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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파하며 열사 투쟁에 연대해야

- 기수 문중원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먼저 유가족들에게 살아 있는 자로서 미안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음 아파하면서 열사 투쟁에 연대하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그러나 김용균열사 투쟁을 생각해 보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연대하는 동지들이 힘을 모으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요구를 어느 정도 관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중원 열사 부인과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이 컸을 때 자랑스런 아빠, 아픔을 딛고 우리를 키워 준 엄마를 기억할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진 세상을 만드는데 마음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사회는 농수산부 산하 공기업인데 한때는 레저 관광산업이라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져가려고 부처간 관할권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공기업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말은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사람도 역시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겁도 나고 눈치도 봐야 하고 고뇌에도 빠지고 그렇습니다. 기수는 말과 함께 자기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경마는 역사적으로 말 종자를 개량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인데 이렇게 국가가 도박판을 장려하고 사람이 말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마방에서 비싼 말을 관리해야 하고 공기업의 돈벌이와 투기의 수단이 되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을까? 국가가 공길업의 이름으로 어떻게 이런 일을 할까? 우리가 구조적으로 이런 상황을 바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톨게이트 이강래를 생각해 보면 낙하산으로 사장으로 내려온 뒤 아무런 문제해결도 없이 총선 출마한다고 무책임하게 사표를 내고 떠났습니다. 청와대는 그에게 아무런 징계나 제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기업 사장으로 내려왔으면 임기 후 3년이든 5년이든 그 기간 안에는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경련 부회장 출신이 마사회장을 한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공기업이 정권의 논공행상 자리인가요? 아니면 자본의 이윤을 의한 공간인가요? 유가족을 위로하고 공공운수노조가 조직적으로 투쟁할 것으로 믿습니다만 이 싸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연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연말연시라 바쁜 시기이기는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서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보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유가족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아픔을 추스르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이웃이 되고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의 선진경마 폐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문중원 열사 투쟁 승리 문화제”, 2019.12.28..오후 6, 광화문 정부청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