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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열사정신 계승하는 2019년 한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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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가 밝았다. 2018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2019년을 맞이한다. 해는 그대로인데 지구와 사람이 뜨고 진다. 시간은 그대로인데 사람과 사건이 지나간다.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의 변화를 말하고 싶어한다. 2019년이란 시간 역시 그러할 것이다. 2019년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 온 몸을 바쳐 살다가신 열사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2019년 열사 달력은 “열사력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분신·투신·할복하신 열사들과 권위주의 독재정권에 의해 살해되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한 분들, 오랜 변혁운동 과정에서 병을 얻거나 고문이나 옥중 후유증, 불의의 사고 등으로 운명하신 분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열사력은 민족민주열사·희생자들의 삶을 널리 알리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685명의 열사명단을 수록하고 있다. 이 중 114명은 기일조차 밝혀지지 않은 사법사형자, 옥중희생자, 장기수 열사들이다. 


열사력은 월별로 열사들의 기일, 당시 나이, 불꽃처럼 살다간 이력을 표시했고, 글과 그림을 실었다.

1월, “그래요 당신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푸른반역/김자흔)

2월, “타오르는 저녁강의 햇살처럼 붉게 스미어 더 이상 흔들릴 것 없는 저 환한 세상을 위하여 더디더라도 꼭 다시 와야 하오”(한 노동자의 죽음을 보며/김요아킴)

3월, “여기 남은 우리는 풀잎이 되어 바람 부는 날이면 쿡쿡 하늘을 찔러보며 너의 이름 이슬처럼 얹고 살아간다”(그 날 우리는/유정탁)

4월, “산다는 것이 이렇듯 경계를 넘는 일이며 누군가의 찬 손을 움켜쥐는 일이란 것을 나는 그 문 없는 입구에서 알았다”(그날/이미혜)

5월, “그대는 아직도 우리들의 심장 속에서 청춘으로 생환하고 끝없이 부활하고 있다”(위대한 불꽃과 빚쟁이/최자웅)

6월, “소리없이 불러야 아무도 듣지 못하게 불러야 호올로 그리운 이름”(초혼/강태승)

7월,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구나”(흔들린다/함민복)

8월, “그대들이셨군요 밤길 넘어지지 않게 우리를 지켜준 푸른 별들 반딧불이셨군요”(그들은 싸웠고 우리는 잊었다/홍일선)

9월, “당신의 마음 이토론 간절한 줄 알았더라면 떠나기 전 함께 술잔이라도 나눌 것을”(민주주의 제단에 희생이 되어/조향미)

10월, 이처럼 벅찬 그리움이 있었더냐 아픈 희망이 있었더냐“(부화/이은봉)

11월, “길 위에 길이 가득 고여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지나간다”(길의 길/함민복)

12월, “너 욕망을 부끄러워할 것 없다 한 줌의 욕망은 자유이고, 평화이고, 인권이다”(가난을 위하여/이미혜)


노동, 농민, 학생, 장애인, 여성, 장애인, 산재 열사로, 민족, 민주, 통일 열사로, 정권별로, 시대별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어느 시대, 어떤 영역에서 활동했든지간에 길고 짧은 생을 고귀하게 살다 불꽃처럼 떠나신 분들이다. 열사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열사묘역에 안장되어 있다.선산이나 가족묘, 납골묘, 일반 공원 묘원에 모셔져 있거나 묘소가 없는 경우도 있다. 지역별로 대표적 열사묘역은 마석모란공원(140여기, 미등재 포함하면 160여기), 광주망월동 묘역(40여기), 이천민주공원(40여기), 양산솥발산공원묘역(30여기), 대구칠곡현대공원(20여기), 충남천안풍산공원(4기) 등이다. 


어렵고 힘들 때,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 원칙으로 돌아가란 말이 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던 배도 항구로 돌아올 때는 등대가 있어야 하듯이 사람들의 삶도 역사도 좌표가 있어야 한다. 과학의 이름을 빌린 여러 전망과 추상적 예측도 자신이 서 있는 토대가 굳건하지 못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는 원동력은 자신의 경험과 인류가 쌓아 온 역사에서 나온다.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열사들의 삶을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열사정신 계승하는 2019년 한 해를 시작하자!


2019년 1월 3일


배제된 사람들과 함께 <평등노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