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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생산물량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잘못된 임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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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물량을 둘러싸고 울산 4공장 노동자와 전주공장 노동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울산 2, 4공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스탈리아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잘 팔리고 있어 생산량이 늘어나니 스탈리아를 코로나로 인해 버스, 밴 등 생산량이 감소한 전주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에 반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0093월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내부에서도 물량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3공장에서는 잘 팔리는 차종인 아반떼가 생산되고 있었는데 추가생산물량을 2공장으로 이관하고 대신 3공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고용과 임금을 지키기 위해 주장하고 투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언론은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도외시한 채 결과적으로 드러난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만 보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노노갈등’, ‘노노혈투’, ‘밥그릇 싸움’, ‘공장 이기주의로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일감 나누자는 동료 폭행까지, 끝 모를 민노총의 갑질 폭주이라는 식의 거짓주장과 증오까지 퍼붓고 있다.

 

2021년 최저임금 시급은 8,720(월급 1,822,480)이다. 그런데 군 제대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 기본 1호봉에 군필 2호봉을 합쳐 3호봉, 시급 6,525(1,566,000)을 받는다. 최저임금의 74.8%에 불과하다. 근속 11년차(23호봉)가 되어야 기본급이 법정 최저임금보다 약간 많은 1,839,600원에 도달한다. 현대자동차 21년 근속(기술직) 노동자의 기본급은 223만원으로 전체임금의 28%에 불과하다. 기본급에 통상임금, 상여금, 귀향비, 휴가비, 선물비를 합한 최대금액일 경우 전체 연봉의 67%에 달한다.

 

시간외근무수당과 성과금 역시 최대연봉의 33% 수준이다. 따라서 야근, 특근 등 시간외 근무시간이 짧아지거나 성과금이 줄어들면 자동적으로 연봉이 감소한다. 자동자 공장의 특성상 차종에 따라 임금차별이 크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2009년 울산 2, 3공장 내부 갈등이나 최근 벌어진 울산 4공장과 전주공장 노동자들 사이에 벌어진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은 이런 임금구조에 따른 결과이다.

 

이는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장시간 저임금 구조 속에서 더 많은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현대자동차 자본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본급 체계를 만들어 놓고 야근과 특근이라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통해서 더 높은 임금을 얻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노동자 내부 갈등이 벌어지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측은 2년 전에도 팰리세이드 생산공장을 미국 현지로 옮기려 했으나 노사단체협약 해외생산 시 노조 동의조항을 근거로 막아 낸 바 있다. 현대자동차 사측은 기본급을 최저임금 이상으로 올려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나아가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고용을 늘려야 한다. 수구보수자본언론들은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노동자 갈등만 볼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자본이 고이윤을 위해 만든 착취구조를 외면하지 말고 들여다 보기 바란다.

 

2021.10.7.

 

배제된 사람들과 함께 <평등노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