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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본부를 제안하며

- 문재인 정권이 문중원 열사 유족과 분향소를 짓밟은 날에

 

조금 전 노래공연 때 불법집회라며 경찰의 경고방송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가자는 모양입니다. 우리도 야간에 이런 문화제나 집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청와대가 나서서 당장이라도 해결하면 됩니다. 그러면 장례 치르고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런 투쟁문화제 할 필요 없습니다. 여기 청와대에서 누군가 나와 있다면 꼭 전하시기 바랍니다.

 

이 집회는 코로나가 확산된다고 멈춰지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공권력을 투입해서 폭력적으로 진압한다고 이 투쟁과 집회가 끝나지 않습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정권이 일곱 번 바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공권력의 이름 아래 폭력적으로 열사들의 시신탈취와 강제부검을 지켜봤습니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이런 꼴을 보게 됐습니다. 이들은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독재정권이고 자기들은 민주정권이고, 당 이름도 민주당이라며 민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전에 똑똑히 보았듯이 이들은 드러내놓고 폭력을 자행하는 독재정권보다 더 교묘하고 악랄한 정권입니다. 양두구육 정권입니다. 이전에는 나는 독재정권이다 말하면서 탄압하면 우리는 이에 맞서 준비하면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항상 민주와 개혁을 가장했기 때문에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롯해서 이 땅의 양심적인 세력들이 항상 동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명박, 박근혜 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동요하고 주저하고 멈칫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1987년 이후 30년도 더 지났지만 이런 더러운 꼴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민주개혁정권이라고요? 독재정권이 아니라고요?

 

군사독재정권은 아니지만 이들은 분명하게 자본독재 정권입니다. 독재가 질적으로 교묘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에 왜 19라는 숫자가 붙었겠습니까. 어떤 정치인은 코로나 20이라고 썼는데 아마 코로나19에 맞서 백신이나 치료약이 나오면 코로나19는 다시 20, 21로 변종해 갈 것입니다.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그들 나름의 생존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 분향소가 침탈당한 뒤 많은 단체들이 성명서와 논평을 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런 연대의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단체들 중에는 규모도 작고 힘은 약하지만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노동자 생존권과 노동해방을 위해서,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분노의 심정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시민대책위 텔방에 올라오는 논평과 성명서를 읽으면서 많은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30년 동안 투쟁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고 했던 사람들, 독재정권에 탄압받았던 사람들, 지금 민주당 정부에서 국회의원 뱃지달고 고위관료하면서 무엇 하고 있습니까? 한 때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고 민주노총에서 간부했던 사람들 지금 민주당에 들어가서 무엇 하고 있습니까? 최근에도 국회의원 뱃지 달겠다고 민주당에 들어간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 오늘 민주당 정권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는 총선에서 표를 구걸하러 다니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입니까? 전쟁터에서는 적장이 죽어도 예를 갖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상갓집 아닙니까? 유족한테 머리 숙여 예를 갖춰야 할 정부가 용역 깡패와 경찰을 동원해 천막 안에 있는 유족들을 위협하고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시신을 탈취하는 등 야만적인 행위도 있었지만 장례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족이나 친지를 잃는 슬픔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대부분 삼일장을 치름니다. 3일도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 이별은 힘들고 고통스런 것입니다. 90일이면 서른 번의 장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아픔을 겪고 반복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유족들이 천막 안에서 위협을 당하면서 느껴야 했을 고통과 분노가 제 마음속을 맴돌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하는 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열심히 투쟁했습니다. 조금 전 버스 동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제는 시민대책위만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깃발 옆에 민주노총 깃발도 걸고, 민주노총 위원장이 본부장이 되는 민주노총 차원의 문중원 열사 투쟁본부 구성을 제안합니다.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투쟁본부를 쌍두마차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투쟁합시다.

 

여러분, 이 제안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과격할지 모르지만 우리 그런 분노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2016년 하반기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살아있는 권력이었던 박근혜정권을 무너뜨리는 최초의 출발이 민주노총의 광화문 가두시위였습니다. 그때도 세종대로는 집시법상 주요도로라며 집회행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처럼 경찰은 불법집회 및 시위라며 공갈협박했지만 투쟁을 전개했고 1700만 촛불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결심하면 가능합니다. 대중들은 그런 지도부를 믿고 따릅니다. 지도부가 흔들리고 투쟁을 유보하거나 문재인 정부에 약간이라도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 대중들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구속과 희생을 각오하고 싸우라고 지도부 뽑아준 것 아닙니까? 저도 미력하지만 이 투쟁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2020.2.27., 문중원열사 추모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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